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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송환법 반대` 폭력 시위 격화…방화에 실탄 경고사격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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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팀 작성일19-09-0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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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미디어팀기자] 홍콩 경찰이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를 불허한 31일에도 수만 명의 홍콩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13주 연속 시위를 벌였다.

평화적으로 진행됐던 2주 전 주말 집회와는 달리 이날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탄을 발사하며 강경 진압에 나섰다. 벽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맞서는 시위대를 향해 경찰이 실탄을 경고 사격하기도 했다.
 
                    ↑↑ 31일(현지시간) 홍콩 민주화 시위대가 중국 국기의 오성(五星)을 나치 문양으로 그려 넣은 깃발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뉴시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AP통신, CNN에 따르면 이날 경찰은 중국의 자극을 우려해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 사령부 건물 인근에 바리케이드를 치며 대응에 나섰다. 그러나 정작 시위가 격화된 곳은 주요 관공서였다. 시위대는 중앙 정부 청사, 경찰청 등에 화염병과 벽돌을 던지며 거센 항의를 이어갔다.

전날 경찰이 홍콩 민주화 운동을 주도하는 조슈아 웡 데모시스토(홍콩의 야당) 사무총장과 야권 인사인 앤디 챈 등 다수의 야권 운동가를 체포하며 시위대의 반발도 수위가 높아졌다는 해석이다. 

이날은 지난 2014년 8월 31일 홍콩 행정장관 직접선거 시도가 무산된 지 5년째 되는 날이기도 했다.

시위를 주도하는 '민간인권전선'은 대규모 폭력 사태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시위를 취소했으나 시민들은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고 시위와 행진을 진행했다.

외신들은 주최자가 없이 진행된 시위에 시민들은 잠시 주춤하는 모습도 보였으나 폭우가 내린 홍콩 시내 곳곳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높이는 데 여념이 없었다고 보도했다.
 
                    ↑↑ 31일(현지시간) 홍콩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푸른색 물대포를 쏘는 가운데 한 시위대원이 이를 피하고 있다. 뉴시스   
이날 오후 3시께부터 검정색 옷을 갖춰입은 시민 수천 명은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 사령부 건물 인근에서 "홍콩을 해방하라. 시대의 혁명이다!"라고 외쳤다.

같은 시간 센트럴역 인근에서는 '차이나치(CHINAZI·중국+나치)'라고 쓴 대형 오성홍기(중국 국기)가 등장했다. 시위대는 붉은 바탕에 노란 별로 나치 상징인 스와스티카 문양을 그려 넣었다. 

경찰은 애드미럴티의 정부청사 앞에서 시위대를 향해 파란색 염료가 들어간 물대포를 발사하며 진압에 나섰다.

앞서 경찰은 이 염료를 통해 시위에 참여한 시민을 색출해내겠다고 공포한 바 있다.

입법회 건물 인근에서는 시위대들이 화염병을 던지는 것이 목격되기도 했다. 경찰은 이들에 최루탄을 발사하며 강하게 진압했다. 

경찰은 성명을 발표하고 "많은 시위대들이 현재 중앙 정부 청사에 화염병을 투척하고 있다"며 "거듭된 경고 끝에 우리는 시위대 해산을 위해 최루탄을 발사하고 최소한의 병력을 배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홍콩 시위를 취재해 온 기자들은 SNS에 "오늘처럼 많은 경력이 배치된 것을 본 적이 없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 31일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에 참여한 한 홍콩 시민이 방독면을 쓰고 뛰어가고 있다. 뒤쪽에서는 시위대가 던진 화염병으로 불길이 일고 있다. 뉴시스   
시위대는 경찰을 피해 장소를 옮기며 시위를 계속했다.

방독면과 헬멧을 착용한 젊은 시위대들은 오후 6시께는 경찰의 강경 태세에 밀려 정부청사에서 퇴진하던 시위대가 바리케이드와 우산 등을 쌓아놓고 화염병을 던져 큰 불이 일기 시작했다. 

CNN은 불길이 일며 화염으로 일대가 뜨거워졌으며 홍콩의 교통수단인 트렘의 줄 을 감싸고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고 보도했다. 불은 소방관들에 의해 진화됐다.

SCMP는 빅토리아 공원 인근에서 경찰이 시위대와 대치를 지속하다 하늘을 향해 실탄 한 발을 결고하격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시위에 참여한 사이먼 창은 "우리가 만약 지금 일어나지 않는다면 시기를 놓치게 된다"며 의지를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여성 시위자는 "경찰의 대응이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그들이 우리를 막을 순 없을 것이다. 오히려 더욱 화나게 만든다. 우리는 계속 나서서 우리의 주장을 관철하겠다"고 말했다.  뉴시스
미디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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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